작성자
김재원
작성일
25-10-15 09:33
조회
30
본문
PSU, 저는 거부합니다.
작성일 : 2025.10.15
작성자 : 화성대의원 김재원
(글이 깁니다. 조합의 입장이 아닌 개인의 논평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전날(10월 14일), 그리고 오늘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3년 뒤 주식이 아닌, 지금 우리의 권리를 지켜야 할 때”라며 PSU 제도의 본질을 분명히 지적했습니다.
저 역시 그 입장에 전적으로 공감하여 약정을 하지 않을 계획이며, 금번 PSU제도 도입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 시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
가. ‘성과보상’의 포장 뒤에 숨은 의도와 여전히 달라진 것은 없는 깜깜이 EVA제도
어제 삼성전자가 발표한 PSU(성과연동형 주식보상제도)는 겉으로는 ‘성과에 따른 보상’으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자사주 소각 의무 조항이 포함된 상법 개정안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 깔려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회사가 노동자들에게 개별로 서명을 받고자 하는 어떤 서류에도, 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설계는 없습니다. 이번 PSU는 ‘Win-Win’을 표방하지만, 불투명한 EVA 산정 방식이 유지되는 한 우리는 PSU로 인해 지출된 재원이 EVA에 반영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회사는 PSU로 지출된 재원만큼 성과급에서 깜깜이로 절감하면 되는 일입니다. 결국 그 계산식의 열쇠는 여전히 사측이 쥐고 있습니다. EVA가 존재하는한 삼성의 노사관계 신뢰는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습니다.
---
나. 교섭 무력화와 프레임 전쟁 준비를 하는 사측
회사는 PSU 제도를 주가가 20% 이상 오르지 않아도 주식을 지급할 수 있는 구조로도 설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제도는 20%라는 무리한 조건으로 보상 미지급까지 열어둔 채, 노동자에게 불확실성과 사기 저하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교섭장에서 제시했다면 노조가 이런 구조에 합의하지 않기 때문에, 교섭시기가 아닌 지금 발표한 것입니다. 교섭 장기화로 인한 자사주 의무 소각 회피 타이밍을 지연하지 않기 위한 계산도 들어 있습니다.
이후 교섭장에서 PSU 개선을 요구해도 이미 약정되었다는 이유로 사측은 거부할 것이 뻔합니다. 약정을 통해 교섭을 무력화하려는 것입니다.
이번 신제도 도입은 사측이 대외언론을 활용한 여론전으로 교섭력을 확보하려는 전략과 맞물려있습니다. ‘JY의 통 큰 결단’, ‘동반성장’ 같은 사측의 언어가 이미 언론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 프레임은 향후 협상에서 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배부르고 이기적인 귀족노조’ 프레임으로 매도하기 위한 사전작업입니다. 우리는 결코 이에 끌려가서는 안 됩니다.
---
다. 서명을 서두르는 사측, 숙고를 막는 전술
무엇보다 회사는 제도를 발표하자마자 즉시 서명을 받으려 하고 있습니다.
이는 노동자들에게 충분한 숙고의 시간을 주지 않으려는 전형적인 전술이며, 우리는 이러한 방식이 얼마나 익숙한 사측의 패턴인지 신인사제도 도입 시절을 통해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서명하지 말라’고 강요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사측이 말하는 이익이 곧 나의 이익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판단의 주체는 회사가 아니라, 바로 노동자 자신이어야 합니다.
---
라. 노동자의 단결이 유일한 해답이다.
서명 여부로 노동자가 갈라치기 되는 현상은 사측의 분열전략일 뿐입니다. 서명 여부와 관계없이 노동자는 하나의 깃발 아래 단결해야 합니다. 그것이 사측의 전략을 무력화하는 첫걸음입니다.
다가올 2026년 임금교섭에서는 어떠한 것에도 흔들리지 말고, 노동조합이 성과급 제도 개선을 끝까지 관철해야 합니다.
노동자는 주식이 아니라 존중을, 약정이 아니라 권리를 원합니다.
"사직서든 뭐든간에 회사에 싸인하라는건 뭐든 하지마요. 걔네들은 우리한테 유리한건 싸인 안받아요."
- 송곳 드라마 4화 中 대사 -
-
이전글
[개인 입장문 – PSU 약정에 대한 견해]
25.10.15
-
다음글
금번 약정관련
25.10.1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